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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 2025 결과 분석 — 읽기·수학 역대 최저, 디지털·AI 과용이 학력을 깎는다 / 2029년엔 AI 리터러시 첫 평가

2026-09-27·14분 읽기
교실에서 학습 중인 학생들 — PISA 2025 읽기·수학 성적 역대 최저 기록

2026년 9월 8일, OECD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91개국과 경제권에서 약 76만 명의 15세 학생이 참가한 PISA 2025는 읽기와 수학 평균 점수가 PISA 역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읽기 평균은 2015년 대비 28점 하락해 약 1년 반의 학습량이 증발했고, 수학은 22점 떨어져 1년 이상의 성취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과학·수학·읽기 모두에서 하위 성취자 비율이 2022년 16%에서 20%로 올라섰습니다. OECD는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기와 AI 도구의 과도한 사용이 학업 성취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반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디지털 통합과 학업 성취를 동시에 잡는 균형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2029년 PISA는 처음으로 '미디어·AI 리터러시'를 독립 평가 영역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학력 하락의 원인은 무엇이며, AI 시대의 리터러시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까요?

역대 최대·최저 — 76만 명, 역사상 가장 낮은 읽기·수학

PISA 2025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였습니다. 91개국에서 약 33만 명의 15세를 대표하는 76만 명이 평가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적 참가 규모와 대조적으로, 결과는 기록적인 하락을 보여줬습니다. OECD 회원국 읽기 평균은 2015년 이후 28점 하락했고, 이는 약 1년 반 분량의 학습량과 맞먹습니다. 수학 평균 역시 22점 하락해 1년 이상의 성취 손실로 환산됩니다.

과목별 하위 성취자 비율도 심각하게 높아졌습니다. 과학·수학·읽기 세 과목 모두에서 기초 수준 미달 학생 비율이 2022년 16%에서 20%로 상승했습니다. OECD 5명 중 1명의 15세 학생이 세 과목 모두에서 충분한 기초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OECD 교육국장 안드레아스 슐라이허는 "이번 결과는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직면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성취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점수 하락 이상의 구조적 문제를 경고했습니다.

디지털·AI 과용과 학력 — PISA가 확인한 연관 관계

PISA 2025 보고서는 디지털 기기와 AI 도구 사용 방식과 학업 성취 사이의 상관 관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적절한 사용'은 학업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사용' 또는 '여가 목적의 교실 내 사용'은 성취를 낮춥니다. OECD 전체에서 학습 목적의 디지털 기기 적절한 사용은 과학 성취와 긍정적 관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사용이나 수업 중 게임·소셜미디어 사용으로 전환되면 학업 성취가 유의미하게 낮아졌습니다.

수업 중 주의 분산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OECD 전체 학생 4명 중 1명 이상(27%)이 대부분 또는 모든 과학 수업에서 급우들이 디지털 기기로 주의가 분산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은 학업 성취가 낮고, 학습 참여도가 떨어지며, 학교에 대한 소속감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AI를 숙제나 과제 작성에 무비판적으로 활용하는 패턴이 보고서 전반에 우려 요인으로 등장했습니다. PISA는 AI 도구를 사용할 때 목적의식, 비판적 검토, 적절한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아시아의 역설 — 디지털 강국, 학력도 강국

전반적 학력 하락 속에서도 동아시아 교육 시스템은 두드러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의 베이징·상하이·장쑤·저장 지역(BSJZ)과 싱가포르가 수학·과학·읽기 세 영역 모두에서 최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일본, 에스토니아, 영국, 중국 마카오, 대만이 10위권에 포진했습니다. 수학 최고 성취 수준(레벨 5·6)에서 BSJZ 54%, 싱가포르 37%, 대만 32%, 마카오 29%, 한국 23%, 일본 22%로 아시아 7개 국가·경제권이 상위 7위를 독점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의 강세가 단순히 시험 준비 문화만의 산물이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한국의 경우 디지털 교육 인프라 투자와 함께 AI 윤리·리터러시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일본 문부과학성(MEXT)은 AI 관련 교육 지침을 학교 현장에 배포해 무분별한 AI 사용에 대한 체계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교사 전문 개발 프로그램에 AI 리터러시 모듈을 의무화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이 디지털 도구의 적절한 활용과 학업 성취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2029 PISA — 처음으로 'AI 리터러시'를 평가한다

PISA 2025 결과 발표와 함께 교육계의 시선은 이미 2029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OECD는 PISA 2029의 혁신 영역(innovative domain)으로 '미디어·AI 리터러시(Media and AI Literacy, MAIL)'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15세 학생들이 AI 생성 콘텐츠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판별하고, 디지털 정보를 책임감 있게 평가하며, AI 시스템의 윤리적 함의를 이해하는지를 처음으로 국제적 규모에서 비교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MAIL 평가는 실제 온라인 환경을 시뮬레이션합니다. 소셜미디어, 생성형 AI 도구와 유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허위 정보·딥페이크를 식별하며, 온라인에서 윤리적으로 협력하는 역량을 측정합니다. 평가 개발은 호주교육연구위원회(ACER)가 담당합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글로벌 AI 리터러시 교육 표준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합니다. 각국 교육 당국이 PISA 결과를 정책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AI 리터러시의 PISA 편입은 각국이 관련 교육과정을 서둘러 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학교와 가정의 과제 — 학력 회복을 위한 디지털 균형 전략

PISA 2025 보고서는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지 않지만, 데이터로부터 몇 가지 방향성이 도출됩니다. 첫째, 교실 내 디지털 기기 사용 정책이 필요합니다. 수업 목적에 맞지 않는 기기 사용, 특히 소셜미디어·게임으로의 전환을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학교 정책이 학업 성취와 긍정적 관계를 보였습니다. 둘째, AI 사용 역량 교육이 AI 사용 자체보다 중요합니다. AI 도구를 쓰는 방법보다 언제, 왜, 어떤 목적으로 쓰는지를 판단하는 메타 인지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셋째, 교사의 AI 리터러시가 선행 조건입니다. 교사가 AI의 한계와 비판적 활용법을 먼저 이해해야 학생에게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의 2026 AI 사용 청소년 센서스에 따르면, 보호자와 AI 안전에 대해 대화해본 적이 없다는 청소년이 40% 이상입니다. 자녀의 AI 사용 패턴을 이해하고, 비판적 사용 습관을 가정에서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PISA 2025는 단순한 성적표가 아닙니다. 디지털·AI 시대의 학력이 어떤 조건에서 성장하거나 위협받는지를 보여주는 교육의 나침반입니다. 2029년 AI 리터러시 평가를 앞두고, 학교·가정·정책 당국이 함께 방향을 잡아야 할 시점입니다.